[에너지팜- 한겨레 뉴스]”사회적 가치”담은 사업 펼치니 해외서도 반색

등록 : 2014.05.06 19:52   원낙연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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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팜 직원들이 2012년 캄보디아 이삭학교 학생들과 함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며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에너지팜 제공

 

 

 

[사회적 경제] 해외로 가는 청년 소셜 벤처(상)

경제적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벤처기업인 소셜벤처. 2000년대 후반 창업한 1세대 소셜벤처 중에선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는 곳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다국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글로벌 소셜벤처들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들을 2세대라 부른다. 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전지구적으로 행동하는 소셜벤처들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약 70㎞ 떨어진 타께오주에 이삭학교가 있다. 10년 전 한국 종교인이 농업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비정규 학교다. 적정기술 소셜벤처인 에너지팜(energyfarm.kr)은 2011년 7월부터 이삭학교에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교육해왔다. 사회공헌의 일환이었다. 에너지팜 직원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캄보디아로 날아가 타께오 청년들에게 태양열 조리기와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비를 만드는 기술을 전수했다. 그 성과로 지난해 봄 이삭학교 출신 청년 10여명으로 구성된 소셜벤처 ‘에코솔라’가 설립됐다.

 

 

 

그러자 공공기관·대기업·비영리기관에서 해외지원사업 문의가 쏟아졌다.

지난해 에너지팜은 에코솔라와 함께 태양열 조리기 100대와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비 60기를 제조해 설치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을 졸여 사탕을 추출하기 위해 장작을 사용하는 바람에 산림 황폐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에코솔라는 장작 대신 태양열 조리기를 사용해 ‘태양열 팜슈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너지팜에 “처갓집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놓아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캄보디아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처갓집에 가정용 태양광발전 설비를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이었다. 이런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에너지팜은 최근 국제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08년 1인기업으로 시작해 2011년 에너지팜을 설립한 김대규 에너지팜 대표는 “자전거 발전기만 해도 한국에서는 체험과 교육장비로 국한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야간조명을 위해 실제로 사용하는 등 적정기술에 대한 현실적 절박함이 있다”며 “한국 정부가 에너지 산업을 대기업 위주로 진흥하면서 우리 같은 소셜벤처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라 국제사업을 주력으로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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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셜벤처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는 국경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1세대 소셜벤처들이 5년 정도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적 전문성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추면서 성과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원낙연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yanni@hani.co.kr